안녕하세요. 저는 1인 활동가도 연구자도 아니지만, 1인 연구자인 것만 같은 상황에 있어서 가입해봤습니다.
그런데 혹시 서비스디자인에 관련해서 연구 진행 경험이 있으신 분, 아래 내용에 끌리시는 분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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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 연구원 모집
1.업무 : 데스크리서치 조사/분석 및 현장조사, 디자인 컨셉개발, 보고서 작성
2.일정 : 17년11월부터 18년 2월까지 (상황에 따라 연장 될 수 있음)
3.주제 : 공공서비스디자인 관련
4.페이 : 경력 및 기여도에 따라 지급 (책임, 선임, 주임급)
5.자격조건
: 서비스디자인연구를 진행해 본 경험이 있는 자 (석사 재학이상(석사과정, 박사과정 포함))
: 공간디자인, 인테리어디자인, 전시디자인, 시각디자인 분야 외 다양한 분야 지원 가능
지원방법
: 간단한 프로필 전송
: 추후 면접 후 결정
그래서 이 정부 들어서고 운영했던 '광화문 1번가'에 이런 제안을 올렸어요. 피드백이 오지도 않았고 더욱이 정책에 반영된 것 같지도 않지만.. 아그래요님 댓글 보고 생각나서 예전에 썼던 걸 찾아서 올려봅니다. "저는 독립 연구자입니다." 저는 학교나 기관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요. 그러고도 연구를, 충분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저같은 독립 연구자들과 때로는 같이 때로는 따로요. 연구 한 내용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기도 하고, 현장의 활동을 보면서 문제의식을 찾기도 합니다. 동료들과 평등한 관계에서 연구하는 즐거움, 그리고 누가 나를 권위적으로 통제하거나 이용할 수 없다는 자신감과 든든함이 있어서 비록 소속이 없고 벌이가 안정적이지 않더라도 좋습니다. 연대 대학원생 사제폭탄 사건, 그리고 대학원생에 대한 교수의 성추행 사건 등등.. 을 볼 때마다, 독립 연구자로서도 성장하고 생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우리 사회에서 연구자를 배출하는 시스템은 교수에게 모든 걸 맡겨버리고 아무런 감시나 공적인 보호장치가 없고, 석박사를 취득해서 대학이든 연구소든 가지 않으면 연구를 하면서 먹고 살 길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문 사회가 그토록 약자에게 가혹한 시스템이 바뀌지 않은 채로 유지되어 오고 있습니다. 교수에게 잘 보이지 않아도 대안이 있다면, 학문에 뜻을 둔 수많은 젊은이들이 고개숙인 채 세월을 버텨내지 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구는 사회에 공공재이잖아요. 연구를 위한 투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처럼 ‘연구 역량 강화’라는 기치 하에 예산을 온통 학교에만 쏟아붓는 방식이 아니라요. 작은연구 지원사업 : 저는 지난 해 서울시 청년허브에서 하는 청년연구공모사업을 따서 동료와 함께 작업했습니다. 반년동안 약 500만원 정도 연구비로 지원되는데, 청년과 관련한 연구 주제를 정하여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넉넉하진 않았습니다. 경비로 150만원 정도 지출되고 나머지를 반으로 나누면 인당 4개월 동안 월 50만원 정도의 기본소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기회가 있어서 하고싶은 연구를 할 동력 정도는 얻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업으로 서울연구원에서도 작은연구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서울과 관련한 연구를 하고자 하는 시민에게 500만원 가량 지원하고 있습니다. 석박사 자격요건을 굳이 갖추지 않아도 돼요. 이런 연구비 지원 기회가 늘어나면 독립 연구자를 위한 길도 열리고, ‘연구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독립 연구자 생계비 지원: 예술가를 위한 생계비 지원에는 사회적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었습니다. 연구자도 자신의 능력을 쏟아 사회와 학문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공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연구자가 대학이나 연구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연구를 하는 방법이 전무한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석박사 따서 교수가 되거나 국책/기업 연구기관에 들어가서 발주처가 원하는 연구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벗어나기가 어려워요. 예술가를 위한 생계비 지원처럼 독립 연구자를 위한 생계비 지원이나 복지 시스템이 조금씩 갖추어진다면, 독립 연구자란 분야나 해당 생태계가 넓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근대, 현대사회를 만든 수많은 사상가들은 독립 연구자였습니다. 대학 기관이 학문 생산의 모든 패러다임을 잡고 있는 시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독립 연구자 생태계 조성은 자율적 연구문화, 연구의 대중화, 더불어 대안 없는 대학시스템에서 열정착취 당하면서도 참을 수 밖에 없는 대학원생들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